오늘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평소처럼 제가 뭔가를 가르치고 주도하기보다는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방향으로 하루를 보내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육아 방식이 때로는 조금 더디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이가 스스로 세상을 탐구하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아침 산책 중, 아이가 길가에 핀 작은 꽃 한 송이에 시선을 멈췄습니다. 저는 “저건 그냥 지나가자”라고 말하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나 아이가 그 꽃을 충분히 관찰하도록 기다렸습니다. 작은 손으로 꽃잎을 만져보며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는 아이에게 “그 꽃은 어떤 냄새가 날까?“라고 물었더니, 코를 대고 향기를 맡아보려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집에 돌아와 점심 준비를 하던 중, 아이는 갑자기 주방 한쪽에 놓인 주걱과 냄비 뚜껑에 관심을 보이더군요. 제가 하던 일을 멈추고 주걱을 건네주며 함께 노래를 두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순간, 저는 아이가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꼭 장난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는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탐구의 대상으로 삼으며, 제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놀아줍니다.
저녁에는 그림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평소처럼 제가 이야기를 읽어주는 대신, 아이가 직접 책을 넘기고 그림을 보며 자기만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었습니다. “이건 뭐야?” 하고 물으면 답해주기보다는,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보며 아이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느낀 점은, 아이는 이미 세상을 배우고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인 제가 할 일은 아이 앞에 서서 방향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뒤에서 지지하고 응원하며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내일은 또 어떤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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