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이와 함께 새로운 것을 배웠다. 우리 아이는 요즘 “왜?”라는 질문을 참 많이 한다. 매일같이 작은 것 하나에도 “왜?“를 던지며 세상을 알아가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모든 질문에 답을 해주기란 쉽지 않다. 내가 모르는 부분도 많아서, 그럴 때면 나도 자연스럽게 검색을 해서 답을 찾아준다. 그렇게 함께 배우는 과정이 아이와 나, 둘 다에게 꽤나 큰 즐거움이 되어가고 있다.
며칠 전,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가 홍학이라는 새가 잠을 잘 때 한쪽 다리로만 서서 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아이는 “왜 한쪽 다리로만 자?“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순간 나도 왜 그런지 궁금해져서 바로 검색을 해봤다. 알고 보니 홍학이 물속에서 자기 때문에 물이 체온을 빼앗아가는 걸 방지하려고 한쪽 다리를 들고 잔다고 한다. 이렇게 설명해주자 아이는 무척 흥미로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나도 이런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니 즐겁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이런 시간을 보낼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아이의 호기심 덕분에 나도 매일 새로운 걸 배우고,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다는 점이다. 어쩌면 어른이 되면서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다시금 신기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그래서 아이가 끊임없이 “왜?“라고 물어봐도 귀찮기보다는 오히려 고맙게 느껴진다. 이 작은 호기심들이 아이에게는 세상을 이해하는 첫걸음일 테니 말이다.
물론, 모든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해줄 수는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설명해 주려 노력한다. 아이는 이런 대화 속에서 자신이 궁금해하는 것을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고, 나는 아이의 질문에 답을 해주며 부모로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기분이 든다.
앞으로도 아이는 새로운 것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할 것이다. 지금까지도 수많은 “왜?“를 물어왔고, 아마 더 많은 질문들이 남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질문들이 마냥 반갑고 신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매번 함께 답을 찾아가면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느끼게 된다.
언젠가 아이가 어른이 되어 더는 “왜?“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게 될 날이 오겠지만, 그때까지는 이 호기심 가득한 순간들을 함께 누리고 싶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우리 둘만의 소중한 배움의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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