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원래 힘든 것이다.

육아는 그 자체로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일이지만, 주변 사람들은 종종 더 복잡한 시각을 가지지 않고 육아의 어려움을 단순하게 바라보곤 한다. 예를 들어, 요즘 유치원에 가지 않는 아이를 돌보는 모습을 본 엄마가 “왜 유치원을 안 보내서 고생이냐”고 말한다. 억지로라도 보내야 하지 않냐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육아는 원래 힘든 일이다. 아이를 기르며 느끼는 고충은 억지로 외면하거나 피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요즘 나는 인생의 고통과 행복이 동시에 찾아온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삶의 사건은 언제나 복합적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 단순히 ‘좋다’ 혹은 ‘나쁘다’로만 정의할 수 없다. 분명 좋아 보였던 일이 나쁜 결과를 낳기도 하고, 반대로 안 좋다고 생각했던 일이 내게 긍정적인 변화를 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쉽게 흑백 논리를 통해 삶을 이해하려 하지만, 이는 뇌가 에너지를 덜 쓰기 위해 취하는 간편한 선택일 뿐이다.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육아는 인생의 복합성을 잘 보여준다. 아이는 사랑과 행복을 안겨 주지만, 동시에 피로와 고통도 함께 가져다준다. 매일 새로운 일과 도전이 찾아오고, 그 속에서 부모는 더 단단해지고 성장한다. 누군가는 육아를 힘들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육아는 피할 수 없는 힘든 과정이다. 이는 부모에게 감정의 폭을 경험하게 하고, 깊은 성찰과 인내심을 길러주며, 우리가 일상 속에서 단순하게 바라보았던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결국 육아는 단순히 힘든 것이라기보다,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감정과 경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복합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얻는 것은 분명히 값지지만, 그 과정 자체가 쉽지만은 않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육아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때로는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며 이 힘든 여정을 함께 걸어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