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처음 키우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자주 부딪히게 된다. 하루하루 아이와의 갈등 속에서 나는 내 감정이 통제되지 않는 순간들이 많았다. 특히, 낮에 아이에게 지나치게 화를 내고, 그날 밤 조용히 잠든 아이를 보며 밀려오는 죄책감에 눈물짓는 나를 발견한다.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내가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생각에 괴로워졌다. 하지만 나는 단순히 자책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자책은 잠깐의 죄책감을 줄 수 있지만, 진정한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죄책감은 오히려 반복을 부추기고, 더 깊은 실망감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할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나도 처음에는 아이에게 화를 내는 나의 모습을 보며 큰 실망감을 느꼈다. 어떻게 아이에게 그렇게 큰 소리를 낼 수 있었을까? 매일 똑같은 후회를 하면서도 왜 쉽게 달라지지 않는 걸까? 이 질문들을 품고 깊이 생각하다 보니, 결국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며 부딪히는 많은 문제의 근원이, 사실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나는 어린 시절 내게 심어졌던 어떤 생각들, 내가 자라오며 쌓아온 결핍들이 지금의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 안의 결핍이 자녀에게 그대로 투영되고 있었고, 그로 인해 아이에게 불필요한 감정적 반응을 보이는 순간이 많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나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많은 부모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임을 알게 되었다.
결국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나는 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내면의 상처를 돌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것이 바로 자아성찰의 필요성이다. 내 안의 상처를 치유하고, 감정을 좀 더 건강하게 다스리기 위해서는 내가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어떤 상황에서 특히나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런 자아성찰을 통해 나는 아이와 나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었다. 아이에게 과도한 반응을 보일 때마다 ‘왜 내가 이렇게 화가 났는지’ 돌아보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당연히 쉽지 않았고, 내가 실수하고 있는 부분들을 인정하는 것 또한 힘들었다. 하지만 자아성찰을 통해 조금씩 내 감정을 더 잘 다스리게 되었고, 그로 인해 아이와의 관계에도 점차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단순히 아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고 가르치는 것 이상의 과제임을, 이 과정을 통해 절실히 느끼고 있다. 나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고, 나아가 내면의 상처를 돌보는 과정을 통해 내가 조금 더 나은 부모로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이 아이에게도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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